1. 줄거리    

 

     20세기 초반 열강에 의해 침략을 받고 있던 중국. 혼란한 상황 속에서 각지에는 군벌이라고 불리는, 사병으로 무장한 자칭 장군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꽤나 세력을 가지고 있었던 ‘뢰사령’은 일본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해 더 넓은 영토를 확보하려 하고 있었고, 부하 중 한 명은 일본과 손을 잡고 이미 무너져 버린 청나라를 회복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마술사 장현(양조위)은 비밀리에 뢰사령을 제거하려는 일당과 손을 잡고 자신의 기술을 이용하지만, 그 과정에서 뢰사령의 진심을 알게 된 장현은 마음을 바꿔 그와 손을 잡고 왕정을 복고하려는 세력과 맞서기로 한다.

 

 

 

 

  

2. 감상평    

 

     마술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감독의 연출방식 자체가 약간은 과장되고 극적인 효과를 자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영화 전체가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20세기 초반 중국이라는, 동서양과 과거와 현대가 혼재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다양한 볼거리들이 등장하고, 군벌이라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비꼼으로써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주 스토리 라인은 자질이 부족한 군벌들과 그 패거리들이 벌이는 악행을 막기 위해 마술쇼를 이용하는 비밀조직이 등장하고, 여기에 보조 스토리로 주인공인 마술서 장현의 약혼자가 군벌 중 하나인 뢰사령의 일곱 번째 부인이 된다는 일종의 연적(戀敵)관계까지 더해지면서 나름 영화를 재미있게 할 만한 소재들은 갖추고 있다. 하지만 뭐가 문제였는지 영화는 좀처럼 진지한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잘 몰입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선악의 진영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듯하고, 주인공이 일을 계획하고 싸우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다. 모든 게 잘 끝났으니 해피엔딩 아니냐는 식은 좀 아닌 것 같다.

 

 

 

 

     심각한 시대물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물론 시대적 상황이 암울하더라도 그 시대를 직접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우는 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마치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의 고위 관리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주인공시 폭죽 몇 번 터뜨리고 못해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수준 낮은 B급 영화는 아니다. 나름 위트도 있고(다만 그게 쉽게 공감이 안 된다는 게 문제), 배우들의 연기력도 나쁘진 않다. 몇 차례의 마술쇼 공연을 중심으로 영화 전체를 쇼로 꾸민 듯한 분위기도 독특한 맛이 있다. 그런데 스토리가 조금만 더 탄탄했더라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양조위를 보고 들었던 기대가 배신당한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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