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그 남자의 속사정 : HD 리마스터링
이윤형 감독, 서지석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1. 줄거리      

 

 

     연인과 함께 로맨틱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고 싶은 수정(정다혜). 하지만 남자친구인 정수(서지석)는 좀처럼 아무도 없다는 그녀의 집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억지로 억지로 그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 수정. 문득 그녀를 보면 무조건 섹스만 떠올리던 이전 남자 친구 상철(연제욱)이 떠오른다. 한사코 싫어하는 그녀에게 한 번만 하자고 애걸복걸하던 상철. 그런데 시간이 지나 이제 정수를 유혹할 정도로 변했다.

 

     한편, 이사 오는 당일부터 뜬금없이 나타나 작은 장식품을 찾아달라던 석태(이상일). 그는 이후로도 종종 나타나서 소소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곤 한다. 정수와 억지로 하루밤을 보내고 난 다음 날, 아무런 연락도 없이 떠나 버린 정수로 인해 심란해 하던 수정을 위로해 준 것도 바로 석태. 그렇게 수정은 새로운 애인을 얻게 된다.

 

 

2. 감상평      

 

     세 명의 남자를 잇달아 바꾸며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는 수정. 그 과정에서 그녀의 성격은 점점 변해간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영화 속 나머지 인물들 역시 성격의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 수정에게 한 번만 자자고 애걸하던 상철은 정작 한 번도 여자와 자 본 적 없는 숙맥이었다. 그날 이후 소심남으로 변해버린 상철. 수정의 유혹을 물리치며 순진의 화신처럼 보였던 정수는 이전 여자 친구에게는 노골적으로 들이대던 음흉남이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수정을 도우러 나타났던 석태는 사실 가장 계획적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이고..

 

     영화는 각각의 인물들의 현재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특정한 사건들로 인해 그 성격까지도 크게 변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영화 말미에 드러나는 인물 성격의 반전은 이 영화에서 가장 힘을 주고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론 지나치게 과장된 변화는 오히려 개연성을 떨어뜨리고, 아기자기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를 그냥 장난스럽게 비춰지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주연인 정다혜라는 배우는 자주 보지 못했는데, 극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강한 사투리 연기를 보여준 석태 역의 이상일도 나쁘지 않았다.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작품의 의도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은 있는데 왜 그것들을 배치했는지는 모르겠고, 결과적으로 뭔가 낭비되고 있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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