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15년 전 유괴범에게 딸을 잃게 된 하경(엄정화). 15년간 범인을 쫓던 형사 청호(김상경)는 눈앞에서 그를 놓쳐버리고
그렇게 공소시효는 만료되고 만다. 하지만 얼마 후 15년 전과 너무나 유사한 유괴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은 수사 끝에 유괴된 아이의 할아버지인
한철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청호는 그 과정에서 뭔가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하고 독자적으로 사건을 추적하던 중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2. 감상평 。。。。。。。
우리나라
법률에는 공소시효라는 게 있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법이 정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처벌할 수 없다는 제도다. 법적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 오랜 시간 동안 처벌을 피해 다녔던 사람들은 그만큼 고통을 받았기에 처벌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런데 감독은 바로
그 점을 묻는다. 만약 범인이 그 기간 동안 어떤 고통을 받거나 반성도 하지
않았다면?

하지만
영화는 공소시효라는 제도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는 방향으로 깊게 나아가는 대신에,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입장과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의 집념이라는
측면에서 그려내고 있다.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상업영화로서 필연적인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 역을 맡은 엄정화의 열연은 극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힘으로, 거의 영화 전체를 엄정화가 이끌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가
모성애를 중심으로 하고 전개되고는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식은 아니었고, 오히려 정반대로 차분함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어 나간다. 엄정화의 연기는 현재와 과거를 교묘하게 이어붙이는 감독의 영상 구성과 더불어 영화를 단순히 신파극으로 만들지 않고 스릴러물로
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단순하지
않고 다양한 면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잘 짜인 영화다. (시나리오 상의 ‘설계’에 약간 헛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미 영화가 끝나버리고
난 뒤니..)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영상 대신 시나리오의 정교함으로 승부를 보려고 시도하는 영화다. 당연히 감동보단 범인이 누구일까,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밝혀낼까 하는 (하지만 몸보단 머리를 쓰는) 지능적 추격전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볼 만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