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은혜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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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내려놓음』이라는 책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선교 사역에 은혜를 주셨는지를 나누며, 그분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던 저자가, 비슷한 이름의 또 다른 책을 써냈다. 이번 책은 자기애(自己愛)와 자기의(自己義)라는 두 가지를 키워드로 삼아, 자신을 사랑함으로 내려놓지 못했던 것들, 또 자신의 의로움을 인정받고 싶어서 풀지 못했던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을 재료 삼아 풀어놓는다.

 

 

2. 감상평    

 

     책이 나온 지는 꽤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앞서의 책이 출판된 지 일 년 반 만에 또 다른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걸 보면(그것도 대충이 아니라 많은 생각과 독자의 이해도까지 고려하면서), 인품이나 사역을 위한 준비만이 아니라 저자로서의 자질 또한 잘 갖춰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가 쓴 앞서의 책에 관한 서평에서 지나치게 개임의 경험에 감동을 받고 그에 의지하는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에 관해 살짝 우려를 표했었는데, 이번 책의 경우는 그런 부분이 조금은 보완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책이 일종의 ‘간증’의 성격을 띠고 있는지라 저자 자신의 경험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은 같지만, 앞서의 책처럼 비슷한 내용의 단순반복이 아니라 주제와 항목별로 구분해 단조로움을 줄였고, 여기에 성경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한 교훈을 설명하는 부분까지 더해지고 있어서 경험으로만 모든 것을 해석하려는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 다행히 저자의 성경 해석은 정통적인 해석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사역자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그 극복과정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많은 준비 그 이상의 무엇이 없으면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는데, 저자는 그 때마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분을 붙잡는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면 그분이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리라는 성경의 약속(잠 3:6)이 어떻게 실제로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오랜만에 추천할 만한 책을 만났다.

 

 

 

     덧. 부활 이후 갈릴리로 간 베드로에 관한 저자의 설명(202)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라고 했는데 베드로는 갈릴리로 도망갔다는 일반적인 오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는 행 1:4의 기록과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행 1:4은 부활 후 승천하기 직전 하신 말씀으로, 갈릴리로 돌아간 이후에 하신 말씀이다). 제자들이 갈릴리로 간 것은 이미 이전에 예수님께서 여러 차례에 걸쳐 부활 후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에 가실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님이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라는 말씀을 전해야 했다. 게다가 제자들이 예수님을 갈릴리에서 만난 건, 요한의 기록에 따르면 세 번째 나타나셨던 일로, 저자가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배신한 제자들을 책망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에 관한 이미지는 사실 이전의 만남에서 해소되었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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