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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승 감독, 장영남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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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열 살짜리 딸아이가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버려진 것을 알게 된 영남(장영남). 아이가 밤이 될 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경찰 지구대에 신고를 하러 갔지만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금방 돌아올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던 경찰과 싸우다 나오던 길이었다. 서둘러 아이를 들쳐 엎고 병원에 가지만, 유명한 의사인 전남편은 자신의 평판이 떨어질까 걱정하며 서둘러 아이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만 재촉하고, 사건을 맡은 마 형사(마동석)는 계속해서 수사중이라며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만 말한다.


     자기 손으로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 영남. 하지만 경찰들은 다 잡은 그를 놓쳐버리고는 분통 터져 하고 있는 영남을 향해 도리어 수사를 방해한다고 핀잔을 준다.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심부름센터를 통해 범인을 잡아 직접 딸의 복수를 하는 것뿐이었다.



2. 감상평 。。。。。。。   


     최근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이 충격적인 사건을 다뤘다. 한 중견기업 회장 부인이 남편의 외도상대라고 의심하던 여대생을 청부살해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음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형집행정지를 얻어내 병원 특실에서 자유롭게 외출까지 하며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대충 봐도 돈을 받고 허위 진단서를 끊어준 의사와 형집행정지를 청구해준 검사의 말도 안 되는 작당질이다.


     이런 사건들이 밝혀질 때마다 사람들은 유전무죄니 하며 그 불의에 대해 분노하곤 한다. 근데 자본주의란 게 원래 그런 거다. 이름에서부터 자본, 즉 돈을 최고 정점에 놓은 채 사고하고 결정하는 것을 제일로 여기겠다는 의지가 표출되어 있지 않던가. 결국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더 많은 돈을 가진 자가 절대 우위에 올라서게 되고, 반대로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서민들은 사회의 하층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이 영화 속 소시민 중 한 명인 ‘아줌마’도 결국 그런 ‘공정한 사회’의 구조적인 희생자다. 초등학생 딸이 강간을 당했는데도 그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사적 복수를 금지하고 이에 대한 전권을 독점하고 있는 국가권력은 그녀에게 그냥 기다리라고만 할 뿐이다. 그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한 약자, 그래서 쉽게 무시해도 되는 존재였으니까.


     결국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다시 돈을 통해 힘을 획득하는 것밖에 없었다. 적어도 돈이 있으면 쉽게 범인을 잠을 수도,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복수를 할 수도 있는 사회가 또 자본주의 사회니까. 감독은 그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생살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그래서 마음이 좀 불편하기까지 한다. (원래 진실은 불편한 법이다.)



     주연을 맡은 장영남의 연기력이나 따로 뭐라고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품이다. 그녀의 표정만으로도 내용이 전달될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시간대가 서로 다른 사건을 잘라 절묘하게 배치하는 감독의 역량도 나쁘지 않다. 다만 그리 길지 않은 상영시간 안에 직접적인 복수 이외의 결말을 담아내기엔 부족했던 건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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