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무능한 왕을 대신해 병권을 손에 쥐고 있었던 도안고. 그는 자신의 라이벌 조순을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고, 결국 조씨 일가에게 반역죄를 뒤집어 씌워 몰살 시키고 만다. 의원이었던 정영은 그 학살의 와중에 조순의 손자를 구해내는 데 성공하지만, 그 대가로 친아들을 잃게 된다.
15년 간 때를 기다리며 살아온 정영. 그는 친 아들로 키운 정발(조씨 후손)을 통해 복수를 하게 될 날만을 꿈꾸고는 원수인 도안고의 집 문객이 된다. 하지만 정발은 원수인 도안고를 의부라고 부르면서 따르며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는데..
2. 감상평 。。。。。。。
첸 카이거 감독 특유의 강렬한 색채감이 두드러지는 비주얼 S급의 작품. 멀리서 보면 그냥 자기 아들과 아내를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다는, 그러니까 굉장히 개인적인 복수가 전면에 내걸린 영화다. 뭐 그 정도로만도 충분히 영화 여러 편을 만들곤 하니까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감독 특유의 장엄함이 더해지면서 이 개인적사연이 굉장히 거대한 무엇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 약간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
복수를 위해 장영이 하는 일은 딱히 아이를 키우는 것 말고는 보이지 않고, 도리어 아들(로 키우고 있는 조씨 가문의 후손)을 원수인 도안고의 집으로 데려가 그를 의부로 부르게 하며 친해지게 만드는 위험한 도박을 한다. 그로부터 배워 그를 넘어뜨리도록 하겠다는 계획인데, 그렇게 큰 도박을 하려면 좀 더 치밀한 뭔가가 있었어야 할 텐데, 이건 뭐 도안고와 너무 친해져버린 아들은 도리어 정영의 말을 믿지 않는 상황이니 말 다했다.
더구나 도안고의 문객으로 있으면서 독약을 사용해서 얼마든지 그를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았는데도 티 한 번 안 내다가 아들인 정발이 검을 들고 도안고와 대결을 펼치도록 하는 성공률 낮은 일을 방조하는 건 또 뭔지.. 뭔가 앞뒤가 잘 들어맞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뿐인가..
영상과 음향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니까. 좀 결말부에서는 시원하게 종결되는 맛도 필요했는데 말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교훈은 자식 키워봤자 속만 썩는다는 건가. 과한 비장감이 모든 걸 집어 삼켜버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