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숙고 (양장) 믿음의 글들 308
C. S. 루이스 지음, 양혜원 옮김 / 홍성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중 한 명인 C. S. 루이스가 쓴 다양한 주제들에 관한 칼럼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런 식의 편집본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서 홍성사를 통해 출간되었는데, 이 번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 한 주제들을 아우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즉, 통일된 주제에 관한 다양한 접근 보다는, 다양한 주제들에 관한 일관된(기독교적) 접근을 담고 있다. 때문에 책 제목도 중심 주제를 반영하기보다는 그냥 ‘기독교적 숙고’라는 일반적인 이름을 붙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각각의 글들이 쓰인 시기도 다양해서, 루이스의 생애 중 특정한 시기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루이스의 다른 책들에서 활짝 핀 주제들이 아직 꽃봉오리를 머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글들이 몇몇 보인다(예를 들어 ‘시편’은 『시편 사색』을 떠올리게 하고, ‘윤리에 대하여’는 『순전한 기독교』나 『고통의 문제』 같은 책들에서 표현되었던 논지들을 요약적으로 담고 있다).

 

 

 

2. 감상평    

 

     루이스의 신간이 나오면 언제나 구입하는 터라, 이번 책도 별 주저함 없이 구입했다. 단 번에 읽어버리기가 아까워서, 구입한 이후에도 책상 위에 놓고 감상하며 다른 책을 먼저 읽다가 드디어 손에 집어 들었다.

 

     기독교적 문학, 기독교적 문화가 무엇인지를 논하는 첫 글들부터, 종교의 존재에 관한 논리적 타당성을 변호하는 ‘종교: 실재인가 대체물인가?’, ‘종교의 언어’, 역으로 세속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생각들이 얼마나 편견에 치우친 의견인지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허무에 대하여’, ‘주관주의의 독’, ‘역사주의’, 그리고 그런 현대적 세계관의 영향을 깊이 받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경계를 담고 있는 ‘현대 신학과 성경 비평’ 등 읽을 만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몇몇 글들은 처음부터 단행본으로의 출판을 염두해 두지 않았던 것인지, 그 마무리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기도 했다.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다루는 처음의 글이나, 부제가 ‘해답 없는 문제’이기도 했던 ‘청원 기도’ 같은 경우가 그런데, 그래도 후자의 경우는 『개인기도』라는 이름의 책으로 따로 출판되어 루이스의 좀 더 깊은 생각을 알 수 있으니 다행이다.

 

 

     워낙에 다양한 주제들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어느 한 면에서 가장 탁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C. S. 루이스의 폭넓은 관심사와 지식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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