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대단한 게 아니다
브리지트 지로 지음, 배영란 옮김 / 솔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열 한 개의 단편 소설들이 담고 있는 사랑 이야기. 그런데 그 사랑은 아름다운 만남이나 설렘 따위가 아니라, 마치 한겨울 눈송이가 바닥에 쌓이는 것처럼 당사자들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쌓여가는 불신과 갈등, 그리고 무엇보다 권태로 인해 이별하거나 사별한 사랑 이야기들이다.

 

 

 

2. 감상평    

 

     이런 식으로 깨어진 사랑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서 책을 엮겠다는 시도를 할 줄이야.. 작품의 구성 자체가 ‘깨는’ 소설이다. 여기에 각각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문체 또한 독특하다. 서로 다른 인물과 배경, 상황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임에도 공통적으로 그 ‘큰 일’을 짐짓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치부하려는, 하지만 뻔히 속이 들여다보이는 그런 ‘모른 척’의 기조들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닌데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주는 묘한 느낌.

 

     작가는 공감을 이끌어 내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독자 중 누구는 책에 나와 있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실제로 해봤을 수도 있고, 또 누구는 전혀 비슷한 일을 겪어보지 못했겠지만, 후자에 속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공감을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펑펑 터지는 사건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 잔잔한 일상 속에서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다가오는 이별의 무게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새드 엔딩은 그냥 싫은 나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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