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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7, 80년대를 배경으로 형사 도몬 고타로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 네 편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다. 주인공 도몬은 사건과 관련된 단서들을 하나씩 모아 피의자들이 자백할 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해나가는 게 특기인 형사로, 책 제목인 ‘자백’도 그 때문에 붙여진 듯하다.
2. 감상평 。。。。。。。
범죄스릴러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지만, 딱히 스릴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범죄물? 일단 사건을 해결해 가는 주인공 자체가 요새 독자들에겐 그닥 매력을 어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두 딸을 키우며 아내와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열정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도 느껴지는 그런 인물이다. 일본 장르 문학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뭔가 하나에 꽂혀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광인(狂人) 같은 모습의 과장된 주인공이 아니란 건 괜찮았지만, 이쯤 되면 꽤나 평범해져버린다.
사건들의 배경 자체가 7, 80년대이니 특별한 과학수사기법 같은 게 나올 리 만무하고, 남은 건 주변 사람들의 증언들과 현장에 남겨진 단서, 증거들뿐이다. 그런 상황이니 피의자 자신의 자백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책이 취조기법, 혹은 취조상황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그게 또 ‘아’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 보다는 이거 너무 술술 풀리는데 하는 약간의 허전함이 느껴진다.
오히려 책 곳곳에 등장하는 7, 80년대 일본의 사회상에 관한 묘사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소설이면서도 당시 사회의 분위기라든지,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든지 하는 것들에 대한 깨알 같은 묘사들이 하나의 시대물로서 이 책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뭐 그렇게 보면 앞서 언급했던 캐릭터나 사건에 대한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묘사들도 옮긴이가 말한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봐줄 수도 있고.
나쁘지는 않지만, ‘경찰소설의 백미’라는 표지의 찬사는 좀 낯간지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