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천방지축 외과의사 미수(한효주). 어느 날 웬 깡패 같은 아저씨가 한 아주머니를 응급실로 데리고 온다. 한 눈에 폭행 건이라고 짐작하고 간단한 처치 후 돌아가라고 내보냈지만, 결국 아주머니는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고소로 당해 자칫 의사 일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된 미수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상대방의 폭력성을 입증해줄 강일(고수)이 필요했다. 하지만 강일은 좀처럼 미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고, 이에 미수는 의사직을 걸고 그를 제대로 꼬셔보기로 작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수는 강일을 정말로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2. 감상평 。。。。。。。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를 마치고 극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괜찮게 본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다. 캐릭터들도 나름 잘 만들어졌고, 에피소드들이 좀 덜 정돈된 느낌도 없진 않았지만 나쁜 수준은 아니었고. 요새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섹시라는 컨셉으로 노출이나 선정적인 설정들을 잡고 가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은 데 반해, 이 영화는 그보단 젊은 남녀의 예쁜 사랑 이야기라는 좀 더 전통적인 공식을 따라가는 데 충실했다.

 

     무엇보다 극 초반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다니며 영화를 만들어간 한효주의 노력이 돋보인다. 전성기 시절의 전지현을 떠올리게 한다고 하면 비슷하려나. 기존에 맡았던 역할들로 인해 형성된 고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깨버리고, 훨씬 발랄하고 그녀의 나이에 맡는 예쁜 캐릭터를 보여준다. 여기에 고수는 남자가 봐도 확실히 잘 생긴 외모에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강일 캐릭터를 잘 연기해냈다. 여기에 김성오, 마동석, 쥬니 같은 연기파 조연들도 무시 못 할 힘이었다.

 

     아침 제일 일찍 봤는데, 그리 크지 않은 극장이긴 했지만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재미있는 건 그 중 80%는 여성 관객이었다는 사실. 역시 고수 때문이었을까. 뭐 비슷한 시간대에 그 중 제일 볼만한 영화이기도 했고.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것이냐는 우문에, 영화 속 한 장면은 현답을 제시한다. ‘가까운 데 있는 사람부터’라고. 치국과 평천하도 결국 수신과 제가부터 시작하는 법. 너무 욕심 내지 말고, 가까운 데 있는 사람부터 돕고, 구하고, 사랑하는 게 먼저라는 걸 너무 자주 잊곤 하는 우리들에게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것 같다.

 

     연인이랑 보면 딱 좋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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