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뉴욕의 한 낡은 집으로 이사를 온 로리. 그는 작가 지망생이었지만, 하루에도 수백 개가 넘는 원고들을 읽고 검토하는 출판사 관계자들은 그가 쓴 시시한 책 따위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그러던 중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으로 갔던 파리의 골동품 가게에서 오래된 서류 가방 하나를 구입했고, 우연히 그 안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에서 있었던 러브 스토리를 그린 원고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던 내용에 저항할 수 없었던 로리는 그 원고를 자신의 것인 양 책으로 출판을 하게 되고,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로리 앞에 그의 책에 실린 내용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한 노인이 나타난다.

 

 

 

2. 감상평 。。。。。。。   

 

     40년대의 파리와 현대의 뉴욕이라는, 시간도 장소도 다른 두 이야기를 액자식으로 구성해 잘 어울리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들의 가세는 확실히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영화는 철저하게 사랑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도 깨어진 아픈 사랑에. 전쟁 때문에 도착한 파리에서 운명처럼 사랑을 만나지만 아픔을 겪고, 이를 다시 글로 승화시키지만 바로 그 글 때문에 또 한 번 사랑이 깨어진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너무 강력해서, 그것을 베껴 출판해 성공을 거둔 현대의 로리는 그냥 관찰자로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니까.

 

     다만 덕분에 영화 속 다른 이야기들과 결합되면서 영화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놓쳐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내 이야기를 가져갔으니 내 고통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노인의 의미심장한 말 이후에, 로리의 삶이 평행배치가 되었다면 조금 뻔한 구도가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영화 후반 좀 더 재미있는 진행이 되지 않았을까. 무게중심이 로리보다는 노인에게 좀 더 많이 쏠려 있는 듯한 느낌. 사람보다 글을 더 사랑했던 비운의 작가는 평생의 걸작이 될 수도 있었던 원고는 물론 사랑마저 잃어버리며 그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그의 글을 훔친 로리는 뭘 책임졌느냔 말이지. 여기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클레이라는 또 한 명의 작가의 정체가 뭔지 딱 떨어지지 않는 것도 좀..

 

 

 

     분위기는 좋고, 연기도 괜찮다. 소재까지 흥미롭고. 극에 재미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까지 조금만 더 더해졌다면 훨씬 멋진 영화가 만들어졌을 것 같은데, 후반부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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