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평생을 프로야구 스카우터로 살아온 거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스카우터에게는 최고의 재산인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통계적 접근법으로 치고 올라오는 후배는 호시탐탐 그를 밀어내려고 노리고 있고, 여기에 그의 딸인 미키와는 언젠가부터 회복될 수 없는 거리가 생겨버렸다.

 

    아버지의 몸상태를 알게 된 미키는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얼마 앞두고 나선 거스의 스카우팅에 따라나서게 된다. 이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먼 부녀 사이에는 뭔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는 걸까.

 

 

 

2. 감상평 。。。。。。。   

 

     영화의 원제는 Trouble with the Curve, 직역하면 커브에 관한 고전(苦戰)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건 영화 속 고교 최강 타자인 보 젠트리에 관한 거스의 스카우팅 보고에 실린 표현이면서, 동시에 거스의 인생에 대한 태도를 가리키는 중의적 표현이라고 하겠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속도로 공을 던지는 패스트볼과는 달리, 커브란 공에 회전을 많이 줘서 속도를 줄이는 대신 크게 꺾이며 들어오는 공이다. 거스의 인생은 늘 패스트볼처럼 돌아갈 줄도 모르고, 그저 자신의 방식만을 고수해왔는데, 이건 스카우터로서의 그의 업적에는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딸인 미키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인생의 노년에 이르러 마침내 인생의 변화구를 던져보면서 딸과의 화해를 이뤄낸다는 것.

 

     나름 괜찮은 공식이었는데,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작위적인 설정들이 점점 늘어나버려서 아쉬운 느낌이다. 자칫 밋밋하게 흘러갈 것을 대비해 등장한 전직 투수이자 스카우터인 플래너건과 미키 사이의 급격한 로맨스 진전도 그렇고, 보 젠트리와 관련된 스카우팅 결과도 너무 싱겁고. 물론 타자의 선구완이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이라지만, 고작 공 십 여개를 쳐보게 해 놓고 스카우팅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는 구단이 어디 있단 말인가. 사실 거스와 미키 사이의 화해도 약간은..

 

 

     그래도 가족의 화해라는 주제와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좋았던 영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그의 명성은 역시 허명(虛名)이 아니었다. 무뚝뚝하고 고집 세지만 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버릴 수 없었던 거스 역을 디테일까지 살리며 여전히 연기자로서도 건재함을 보여준다. 그 파트너 역으로는 나선 에이미 아담스도 수십 년의 나이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제몫을 하고 있다.

 

     겨울에 볼 만한 괜찮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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