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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 - 한정판 스틸북 (2disc: 3D+2D 겸용)
폴 W.S. 앤더슨 감독, 미셸 로드리게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또 다시 시작된 앨리스와 우산회사(Umbrella) 사이의 전투. 우연히 발견된 T-바이러스를 생체무기화 해 강대국들에게 팔아먹으며 막대한 부를 쌓아올리고 있는 회사에 대항해, 앨리스와 그녀의 일행은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 있다던 해저기지에 침입해 한바탕 난리를 친다.
2. 감상평 。。。。。。。
벌써 10년간 다섯 번째 시리즈가 나오고 있는 영화. 이정도 추진력이면 분명 뭔가 강점이 있긴 할 거다. 정답은 너무나 뻔한데, 정교한 세계관으로 보는 사람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면서 비밀을 조금씩 풀어낼 때마다 쾌감을 주는 식은 아니고, 그냥 화끈한 액션일게다. 아쉬운 건 시간이 가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수록 세계관은 점점 꼬여가거나 이랬다저랬다 하는 식이고, 등장인물들의 구도나 성격마저 휙휙 바뀌곤 하니 이건 뭐..
그 중에서도 특히나 이번 편은 그냥 80분짜리 긴 게임 홍보 영상을 보고난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구성도 하나씩 미션을 클리어 하는 구조를 띄고 있고, 한 스테이지를 통과할 때마다 친절하게도 전체 지도를 보여주며 현재 진행률(?)을 표시해주고 있다. 여기에 도쿄나 뉴욕 같은 도시들을 배경으로 사용하면서 도심 전광판을 통해 대놓고 기업광고까지..
영화의 한국어 부제를 ‘최후의 심판’이라고 허세 작렬하는 이름으로 붙이겠다고 주장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영문 부제인 retribution은 그냥 응보나 복수 정도로 풀어야 할텐데, 더구나 영화는 아무 것도 종결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다음 시리즈를 강하게 암시하는 결말을 취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심지어 영화 속 앨리스는 이것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조차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그나마 엄브렐러사의 공장 하나만 파괴했을 뿐이라 심판 운운하는 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얇은 타이즈 한 장 입고 눈밭을 뒹구는 여주인공이나, 역시 허벅지까지 벌어지는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그런 여주인공을 돕겠다고 나섰다가 금방 체포 돼서 영화 끝날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새로운 등장인물이나 춥지도 않나 보다. 특히 앨리스가 사용하는 무반동소총은 정말 아무런 반동 없이 두 손으로 연사가 가능한 놀라운 무기. ㅋㅋ
시리즈 초반의 새로움이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용두사미로 끝나가는 건 좀 아쉽다. 3D도 좋고, 해외 올로케이션도 좋은데, 일단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서사구조가 점점 더 허술해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