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일본의 한 작은 초밥 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노 지로. 겉으로 보기엔 좌석이 채 열 개도 안 되는 작은 가게에 딱히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세계적인 여행 잡지인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등급인 별 세 개를 받은 맛집이다. 감독은 평생을 초밥 만들기에 바친 장인의 삶과 철학, 그리고 요리를 영화 속에 담아냈다.
2. 감상평 。。。。。。。
75년 동안 한 가지 일만 반복해서 해 온 사람이라면 확실히 그 일에 있어서 만큼은 단지 일 차원을 넘어선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더구나 그 일이 남을 기만하고 거짓을 일삼고 신의를 배신하는 것 같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하는 그런 종류의 협잡이 아니라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요리라면 더욱.
영화는 단순한 맛집 탐방을 넘어서 장인의 인생철학이 오늘날 사람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 뭐든지 빨리, 쉽게, 편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못 견디는 조급증에 빠진 사회는 과연 좋은 걸까 하는. 더 빠르고 편리하다는 건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키는 행위의 결과고, 그런 인위적인 조작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역사가 없는 데도, 우리는 발효와 숙성이라는 전통적인 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새로 출시된 전자 기기를 사겠다고 며칠을 줄 서서 마침내 구입한 후 환호하고 자랑하는 모습은 이런 일그러진 심리 상태의 병증(病症)인지도 모른다.

이런 걸 다 차치하고 나더라도, 영화 속 등장하는 각종 초밥들의 모습은 참 먹음직스럽다. 안 그래도 날로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신선한 재료를 정성껏 손질해서 최소한의 조리로 재료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맛을 최대한 살려서 내놓는 과정을 지켜보니 더욱 군침이 돈다. 얼른 초밥 한 점 입에 넣으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