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아내를 잃고 홀로 지내고 있는 노(老)교수 월터 베일. 학교에서는 20년 째 같은 내용의 강의를 하며 하루하루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던 그에게, 어느 날 공동논문을 발표한 동료 교수를 대신해 뉴욕에 갔다가,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와 살고 있는 한 커플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 역시 속았던 시리아 출신의 타렉과 세네갈 출신의 자이납은 딱히 갈 곳이 없었고, 월터는 그들을 자신의 집에서 지낼 수 있게 해 준다.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인 젬베를 연주하는 타렉은 그 고마움을 월터에게 젬베 연주를 가르쳐주는 것으로 표현했고, 월터는 조금씩 타악기 특유의 리듬감에 빠져들며 삶의 리듬을 되찾기 시작한다.
어느 날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타렉이 경찰에게 체포되면서 월터의 인생악보에 갑작스럽게 다시 불협화음이 발생했고, 월터는 30년의 나이차가 나는 친구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현대인들의 삶은 리듬을 잃어버렸다. 그저 한없이 조이고, 또 바짝 잡아 당겨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근본적으로는 끊임없이 성장하지 못하면 그 자체로 위기가 되어버리는 자본주의란 거대한 세계관 속에 갇혀버렸기 때문인데, 아무튼 이런 극심한 긴장감 속에 살다보면 어느 순간 그 현(絃)이 툭 하고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하루하루의 그냥 죽지 못해 살아가는 나날들이 반복되는 상황은 다 그렇게 줄이 끊어진 결과다. 이 영화 속 월터의 모습이 딱 그렇다.
어떤 것도 즐겁지 않고, 무엇보다 의미가 없는 삶을 살아가던 월터의 인생에 변주를 준 것은 젬베를 매개로 하는 타렉 커플과의 만남이었다. 그저 대도시에서 자신의 연주를 하고 싶어 온 착한 젊은이에게서 월터는 좀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 그의 삶은 리듬을 되찾게 된다. 비록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늘어났고, 지금까지 큰 무리 없이 해 오던 일들이 조금씩 엇나가게 되었지만, 어차피 아무 일 없는 평안이라는 건 관 속에 들어가면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니겠는가.

영화를 보면서 내 삶에 리듬을 더해줄 악기는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젬베를 갖게 된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활기차고 밝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주 괜찮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