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한 도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잇따라 벌어지는 비극들. 악덕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다가 엄청난 이자로 장기적출의 위협을 받고 있는 대우는 말기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내와 딸아이를 둔 가장이다. 도저히 돈을 값을 방법이 없어 괴로워하던 그는 우연히 교통사고의 현장을 목격하고 택시기사를 협박해 돈을 받아내려 한다. 교통사고로 죽은 소년은 학교 동기들에게 폭행을 당한 후 겨우겨우 돌아가던 중이었고, 택시기사 일호는 다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차에 탄 한 부잣집 부인을 납치한다. 또, 그 여자는 악덕 사채업자의 부인이었고...

 

 

 

2. 감상평 。。。。。。。   

 

     돌고 도는 범죄의 악순환. (우리 중에) ‘죄인 아닌 사람이 어디 있나요’라는 대사가 영화 전체의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사실 영화 속에서 대놓고 악역임을 보여주는 인물은 채무자에게 엄청난 이자를 물리고는 신체포기각서를 강요하는 악덕 사채업자뿐이지만, 그의 악의(惡意)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천천히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이 되기 시작한다. 평범한 사람들마저 범죄로 끌어들이고 마는 비정한 도시에 관한 이야기. 평균 1분에 한 건 이상의 강력범죄가 일어나고 있는(경찰청의 공식 통계만 해도 그렇다) 이 나라에 사는 건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라는 걸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다만 영화 전체가 사건들을 서로 엮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원인과 결과라는 기본적인 요소들이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띠구조라는 독특한 구성은 이해가 가지만, 최소한 서사의 기본 얼개는 갖춰져야 독립된 하나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여기에 좀 많이 과장된 인물들의 캐릭터는 공감보다는 충격 쪽에 좀 더 방점을 찍은 듯하다. 도시를 그려내기는 했지만, 그냥 죄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설명이 된 것 같지는 않다.

 

     큰 주제를 다루려는 시도는 느껴졌지만, 그게 적절히 와닿지는 않았던 조금은 아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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