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애플의 창업자이자, 컴퓨터 맥 시리즈,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들을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의 삶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그가 죽은 지 일 년을 맞아 낸 일종의 추모영화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양이 되어 친부모를 알지 못한 채 성장한 그는, 탁월한 아이디어로 컴퓨터 회사를 차리지만 초반에는 번번이 실패를 하고 만다. 결국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나기까지 하지만, 영화제작사인 픽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하고 화려하게 애플로 복귀한다. 이후 앞서 말했던 혁신적인 제품들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전 세계를 선도하는 전자제품 회사의 CEO가 되었지만, 결국 췌장암으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짧은 러닝타임 안에 빽빽하게 담아내고 있다.
2. 감상평 。。。。。。。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약간은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영화 내내 생각을 하거나 음미할 부분은 전혀 없고, 그저 일방적으로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관해 쏟아 붓는 찬사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뭐 딱히 예술성이나 작품성에 신경을 써서 만든 건 아닌 듯싶고, 그냥 뭔가 만들어보자는 식이 아니었나 싶다.
↑ 그의 추모식때 걸렸던 사진인데, 젊었을 땐 꽤나 훈남이었다.
스티브의 성공 신화를 특징짓는 건 역시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그가 업계에 뛰어들었던 시기에는 이미 MS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고, 그 밖의 다른 분야들에도 역시 터줏대감들이 각자의 영역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잡스는 한 발 더 나아간 발상과 비전으로 기존의 기기들을 쪼개고 합치고, 그것도 아니면 아예 부셔버리고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애플이 발표한 제품들은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곧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식의 과정이 반복되는 걸 지난 십여 년 동안 자주 볼 수 있었으니 딱히 부정할 수만도 없지 않은가.
많은 경우 정작 처음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들은 별로 이득을 보지도 못하고, 나중에 처음의 것을 적당히 업그레이드하고 살짝 바꿔 좀 더 싸게 내놓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잡스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사회적인 명성에서도 꽤나 성공했으니 행복한 한 생이었을까.
다만 애플의 성공이 단지 새로운 아이디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곤란하다. 물론 영화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지만, 애플의 성공 뒤에는 팍스콘과 같은 저임금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부려지는 중국과 제3세계의 노동자들의 희생이 전제되어 있는 거니까. 사실 애플 초기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실패했던 이유는 역시나 비용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고, 바로 이 부분을 아웃소싱으로 해결(?)했기에 재기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잡스에 관해 살펴보고 싶다면 볼만한 영화. 다만 정신 차리지 않으면 단순한 추종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