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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의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7월
평점 :
1. 줄거리 。。。。。。。
아직 미개발지가 많았던 시대, 캐나다의 한 시골 마을에 부임해 온 십대의 여교사가 그의 반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이야기. 인간의 손이 미처 파괴하기 이전의 캐나다의 깊고 풍성한 자연과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십대의 불안함과 교사라는 책임감을 함께 안고 있는 여교사 자신의 감성이 섬세한 묘사들로 풀려 나온다.
2. 감상평 。。。。。。。
사용하는 단어들과 표현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날아가는 새와 구름들, 떨어지는 눈송이와 부는 바람들에 관한 섬세한 묘사 자체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예쁜 건 여교사의 반 아이들이다. 몇 개의 중단편마다 한 명의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각각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조금은 가슴 아프기도, 또 귀엽고 대견하기도 한 사연들이 지루할 새 없이 이어진다.
책을 읽고 있으면 교사라는 직분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저마다 제각각의 사정들을 가지고 있는 그 어린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성장하도록 돕는 일은 그 자체로 어떤 의미에서 거룩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가르치는 내용의 세련됨은 지금만 못하더라도, 정말로 선생님이라고 불릴만한 분들이 점점 줄어드는 건 아닌가 싶어 좀 안타깝다.
무엇보다 이런 섬세한 감성과 묘사를 여든에 가까운 작가가 썼다는 게 인상적이다. 이런 걸 재능이라고 부르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