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폴란드 출신의 캐나다 이민자를 아버지로 둔 데이빗은 형제들과 함께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다. 늘 어딘가 나사가 하나쯤은 빠진 듯 일을 규모 있게 처리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좋다. 용돈 벌이라도 될까 싶어 스타벅이라는 가명으로 집근처 클리닉에서 오랫동안 정자 기증을 했 왔던 데이빗. 어느 날 그 정자들로 태어난 수백 명의 ‘아이들’이 클리닉을 상대로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라는 집단소송을 걸었고, 그는 변호사인 친구 아보캇과 함께 비밀유지 서약을 근거로 소송에 맞서기로 한다.

 

     자신에게 날아온 소송서류봉투를 우연히 열어보고 그 안에서 프로축구 선수 한 명이 자신의 생물학적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 데이빗은 운동장에 나가 ‘아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기뻐했고, 조금씩 다른 ‘아이들’이 누구인지 직접 알아가면서 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대해 조금씩 적응하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평범한 B급 영화로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지만, 안정감 있는 스토리와 감독의 연출은 그런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은 533명의 생물학적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소재는 직접 아이들을 찾아가 그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에 함께 참여하는 데이빗의 모습을 통해 결국 아버지와 아이들이라는 좀 더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구도로 변해가면서도, 그런 데이빗을 받아들이는 여자 친구 발레리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좀 더 넓은 의미의 가족이라는 확장까지도 보여준다.

 

     물론 영화가 좀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진 면도 없지 않지만(533명이나 되는 ‘아이들’ 중에 제대로 마음먹고 사고치거나, 난감한 일을 일으키는 경우가 전혀 없기엔 쉽지 않잖아...;;), 뭐 그 정도야 영화적 각색으로 보고 넘어가 줄 수도 있으니까. 무엇보다 책임이라는 게 사라져가는 시대에 이 중요한 덕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좀 과장된 이 관계들은 좀 정리가 필요하겠고.

 

 

     우리나라에선 딱히 홍보도, 흥행도 성공하지 못한 것 같지만, 헐리우드 판으로 리메이크가 된다고 하니 그 땐 좀 다르려나? (미국 특유의 방만한 영상과 스토리가 영화를 망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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