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한 영화제 시상식에서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 이번에 상을 타면 국토대장정을 하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나선 하정우. 친하게 지내던 여배우 공효진을 비롯해 여러 신인급, 무명 배우들과 함께 20일 간, 서울에서 출발해 땅 끝 해남까지 577km의 국토대장정을 떠난다. 실제 대장정 과정을 찍은 리얼 다큐 영화.

 

 


 

 

2. 감상평 。。。。。。。     

 

     딱히 깊은 의미나 목적보다는 그냥 가볍게 시작한 여행(이라기엔 좀 고생스러웠지만)을 밀착 취재하며 그려낸 영화다.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려고 했기 때문인지 욕설은 수십 차례 등장하고, 종종 등장인물들은 정말로 짜증을 내고 분노하기도 한다. 당연히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 속에서 뭔가를 찾아낸다거나 배우기는 쉽지 않고.

 

 

 

     영화를 보면서 문득 오늘날이 목적을 잃어버린 세상이라는 깨달음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아마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스스로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 같고. 이십 여일 동안 그저 하루에 여덟 시간씩 걷는 이유가 뭘까? 영화 말미에도 설명되지만, 땅 끝 해남에는 아무 것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이 없었다. 때문에 대장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애써 만들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뭐 일종의 자아실현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한 발만 뒤에서 본다면 그게 그렇게까지 달성해야만 하는 무엇이었을까?

 

     결국 거대 담론, 혹은 우주를 담는 이야기의 실종으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세계관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결국 목적 없이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 영화에서처럼 이런저런 작은 ‘나만의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지만, 여행이 끝난 지 몇 개월 후 그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정말 인생의 전환점을 발견했을까.

 

 

 

 

     개인적으로 하정우 톤(단지 목소리만이 아니라 연기의 색도 마찬가지)의 배우를 좋아하지 않지만, 영화 속 그의 실제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허언과 농담, 실없는 말이 대세인 요즘, 한 번 내뱉은 말을 정말로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여의도나 청와대보다는 텔레비전이나 스크린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현실이 좀 웃기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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