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유적 답사기 항일유적 답사기 1
박도 지음 / 눈빛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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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지금은 중국 땅이 된 만주 인근 지역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무장독립투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장소이다. 사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땅이기도 하고.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저자가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그 지역들을 돌아보며 항일운동사의 업적을 남겼던 인물들의 활약상을 함께 정리해 낸 기행문이다.

 

 

2. 감상평 。。。。。。。       

 

     일제 강점기 총독부에 협력하여 일신의 안위를 도모하기보다는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백방으로 애썼던 사람들이 있었다. 광복절 즈음이나 돼야 한 번씩 떠올리는 그들의 수고와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조각조각 찢어져 지도에서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독립을 되찾은 이후에 정작 이익을 본 건 얼마 전까지 일본에 충성하던 사람들이었으니,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그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졌던 건지도 모른다.

 

     아무튼 덕분에 한국 교육에 있어서 역사, 특히 근대 한국사 과목은 지배층들에게는 대놓고 가르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다 가르치면 안 되는 무엇으로 여겨졌던 것이 분명하다. 다 가르치자니 그들 자신, 또는 그들의 아버지의 기회주의적 삶이 다 드러날 테니 그저 적당히 ‘놀라운 경제발전’으로 대충 몇 페이지에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게 지금까지의 공식이 되었고.

 

     이런 상황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업적이 잊혀 가는 게 당연하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누가 나라를 위해 싸우겠냐는 반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정도니, 이건 나라의 근간의 문제다. 만주 이곳저곳을 다니며 직접 여행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책으로 엮은 저자의 수고는 충분히 의의가 있지만, 집단적 기억삭제를 추구하는 기득권자들이 있는 한, 상황은 쉽사리 변하진 않을 것 같다.

 

 

     기행문이라는 게 저자 자신의 주관이 깊게 배어들어갈 수밖에 없는 글형식이라, 가끔 잘 공감되지 않는 옛 표현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무난하다. 학생들에게 권해줬으면 하는 책. 시험 공부 하느라 이런 책 볼 생각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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