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VS 프로이트 C.S. 루이스 연구서
아맨드 M. 니콜라이 지음, 홍승기 옮김 / 홍성사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자 대표적인 유물론자인 프로이트와 회심 후 많은 강연과 책들을 통해서 영적 세계관을 설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C. S. 루이스의 책과 편지들을 바탕으로 두 세계관을 비교, 대조하는 작업이 담겨 있는 책이다. 하버드에서 실제로도 같은 주제를 놓고 오랫동안 강의를 해온 저자답게 양측의 주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설명해내고 있다.

 

 

2. 감상평 。。。。。。。       

 

     짧은 시간 동안 두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보통 이렇게 같은 책을 바로 반복해서 독서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모두 다 2박 3일 동안 데려다 놓고는 딱히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가지고 간 책 밖에 볼 수 없도록 만든 예비군 훈련 때문이다.;; 아무튼 뭐 덕분에 아주 제대로 정독을 할 수 있었으니까.

 

 

     다양한 세계관들이 있지만, 역시 크게 나눈다면 유물론적 세계관과 유신론적 세계관이 있다. 유물론적 세계관 위에 과학주의적 세계관을 비롯한 다양한 증거주의적, 또는 환원주의적 세계관들이 있고, 유신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는 여러 종교들의 세계관들이 꽃피우고 있다.(물론 이 책에서 루이스는 유신론적 세계관 중에서도 기독교 세계관의 입장에 서 있다) 문제를 늘 단순하게 해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쪽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입장으로, 다른 쪽은 그저 신앙적이거나 맹신적인 것으로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뭐 그건 자신들이 사안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음을(혹은 그럴 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지 실제의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프로이트는 퍽이나 솔직한 유물론자였다. 그는 자신이 분명 어떤 입장을 ‘채택’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고, 자신이 선택한 세계관 안에서 모든 것을 끝까지 해석하려고 애썼던 인물이니까. 분명 그는 자신이 선택한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맹점들과 한계들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었고, 그래서 어느 지점(예컨대 ‘죽음’과 같은)에 이르러서는 ‘체념’밖에 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한편 C. S. 루이스야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기독교 세계관(그의 용어로는 ‘영적 세계관’)의 대표적인 옹호자이자 변증가다. 이 둘의 대결은 상상만으로도 상당한 지적 즐거움이 예상되는 논쟁인데, 이 책의 저자는 아쉽게도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이 대화를 상당한 정도로 재구성해 낸다. 책은 대체적으로 객관적인 입자에서 양쪽의 입장을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분위기는 루이스 쪽으로 약간 기우는 게 아닌가 싶다. 아마도 각자의 세계관에 충실하게 살았던 두 사람의 실제 삶의 모습이 한족은 깊은 우울감에 빠져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개인적인 성취감에 있어서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던 반면, 다른 쪽은 그가 가진 세계관으로 여러 고통과 아픔들을 이겨내고 삶은 점점 더 생기로 빛나며 주변사람들에게는 유익을, 자기 자신에게는 만족감을 주었으니까. 결국 가장 확실한 증거는 실제 삶의 모습 일 테니 말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C. S. 루이스의 책은 거의 다 읽어봤기에 익숙한 내용들이었고, 주제별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반면 프로이트의 책의 경우는 익숙하지 못했는데, 정신분석을 전공한 저자의 명쾌한 정리 덕분에 대략적인 이해를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 세계관에 대한 논의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대조를 통해 서로 다른 세계관의 차이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읽고 나면 분명 얻는 바가 있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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