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교육자 아버지 아래서 평생을 요령이란 전혀 없이 소신대로만 살아왔던 동식. 아버지 몰래 사채를 빌려다 쓴 어머니 때문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게 된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일하던 회사에서는 영업팀으로 강제로 파견되기까지 한다.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하던 그는 어느 날 전설의 아부왕 혀고수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를 찾아가 아부의 비법을 배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스러운 사건들을 그리는 영화.

 

 

 

 

2. 감상평 。。。。。。。        

 

     살다 보면 아부라는 걸 해야 할 때가 있다. 뭐 대놓고 아부를 하는 게 아니라도, 적당히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면서 원만하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 사람 사는 거니까. 이게 상대를 배려하는 것과 딱히 차이를 두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많으니까, 어지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또 뭐라고 할 것도 아니다.

 

     영화는 바로 그 아부를 중심 소재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코미디적 요소를 많이 가미한다. ‘아부의 왕’이라는 제목부터 이게 좀 웃어보자고 만든 영화라는 게 분명하다는 걸 광고하는 거였으니까. 근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감독은 조금씩 드라마에 욕심이 났나보다. 물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적인 흐름이 빠진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전락할 테니 어느 정도 인물들 간의 합리적인 대립이나 연결이 필요한 건 맞는데, 이 영화의 경우는 장르의 정체성이 애매해지는 데까지 이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처음부터 아주 키치(kitsch)로 나가서 웃음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더불어 주연을 맡았던 송새벽 씨의 연기는 좀 아쉽다. 방자전이나 마더, 부당거래 같이 조연급으로 출연했던 영화에서는 상당히 임팩트를 보여줬었는데, 위험한 상견례나 이번 영화 아부의 왕 같이 주연으로 나서서 극을 이끌어 가는 건 왠지 그런 매력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점은 본인이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고.

 

     의욕은 넘쳤으나 완성도는 떨어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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