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어린 시절을 산 속 할아버지 댁에서 보냈던 열세 살의 메이. 지금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엄마 아빠가 심하게 싸울 때면 산 속 그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신 할아버지는 얼마 후 돌아가시고 부모님의 다툼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만 간다. 그러던 중 전학생인 제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메이. 조금씩 친해져가는 차에 부모님이 결국 이혼을 하는 일이 일어나고, 상처를 받은 메이는 제이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산 속 집으로의 가출, 아니 여행을 떠난다.

 

 

 

2. 감상평 。。。。。。。         

 

     열세 살짜리 소녀가 어린 나이에 여러 일들을 겪으며 힘들어하지만, 결국은 그것들을 이겨내고 성숙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성장영화다. 익숙한 주제이긴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기본은 하는 흐름이니까 연출자로서는 어떻게 영화의 느낌을 잘 살려내느냐만 고민하는 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꽤나 독특하게 표현해냈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머릿속에 오래 남는 장면은 역시나 메이와 제이가 함께 만든 종이접기 동물들이 살아나 집으로 돌아가는 둘의 뒤를 따라 가는 부분이다. 열세 살이라는 주인공 메이의 심리 상태를 상당히 귀엽게 묘사해주는 부분인데, 제이와의 알콩달콩한 관계의 진전에 대한 설렘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하다. 부모님의 이혼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 댁으로 가는 길에 둘이 탄 기차가 신비한 우주 속을 달리는 것처럼 그려내는 부분도 비슷한 느낌.

 

 

     영화를 어떤 식으로 마무리 지을지가 궁금했다.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부모는 이혼을 한 마당에 여행을 통해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일을 겪으며 치유가 될까 하는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 감독은 너무 나가지 않으면서도 괜찮은 마무리를 해냈다. 모든 것이 영화처럼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메이는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성장해내고 있었다. 모두가 자신을 완전히 이해해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아무도 없이 혼자 그 모든 것들을 견뎌내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

 

     두 주인공인 아역 배우들도 귀여웠고, 영화 말미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이나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등에 출연해 얼굴이 낯익은 계륜미의 깜짝 출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매력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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