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외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던 중 할아버지에게 여섯 살짜리 딸, 아니 자신에게는 이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물일곱 살의 다이키치. 엄마라는 사람은 어디 있는 지 알 수도 없고, 가족들은 서로 린을 떠맡지 않으려고 피하기만 하는 상황이 짜증나는 다이키치는 덜컥 자신이 린을 맡아 기르겠다고 말하고 만다. 일단 아이와 함께 집으로 오기는 했는데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는 게 없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유쾌한 동거 이야기.

 

 

 

 

2. 감상평 。。。。。。。              

 

     깨어진 가족이나 나이차가 역으로 상당한 가족관계와 같은 설정들을 다 치우고 나더라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어린 아이를 정성을 다해 돌보고 기르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울림이 있는 영화다. 특히 린 역을 맡은 아역 배우의 우울한 표정이 점점 바뀌어 가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가 띄워지게 만든다.

 

     영화 전체에 걸쳐서 특별히 충격적인 장면이나 극적인 반전 같은 것은 없다. 약간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뭐 꼭 모든 영화가 배스킨라빈스의 슈팅스타처럼 씹히고 톡톡 튀는 맛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기본에 충실한 맛있는 바닐라나 은은한 차향이 담긴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까.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만들어 놓고서 예술입네 하는 궤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나름 만족스러운 구성과 전개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녀석들만 자라는 게 아니라, 키우는 이들도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메시지가 좋다. 갈수록 죽을 때까지 즐기고 놀면서 살겠다는 니트족들이 늘어가는 이즈음 의미가 있는 교훈이다. 하긴 뭐 이렇게 예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키우는 거라면 즐겁기도 할 것 같다. 좀 더 커서 말 안 듣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지..

 

     따뜻한 괜찮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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