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피로 쓴 책을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피로 쓴 문장은 아마 없으리라.

글은 어차피 먹으로 쓴다. 피로 쓴 것은 핏자국일 뿐이다.

핏자국은 물론 글보다 격정적이고, 직접적이며 분명하다.

하지만 쉽게 변색되고 지워지기 쉽다.

문학의 힘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 루쉰, 『희망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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