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주보며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정신병리학에서는 ‘자폐증’이라고 한다.

폭탄주는 집단 자폐증상이다.

 

자폐증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아동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자폐현상은 나타난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구체적 신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경우가 가끔 있다.

절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세계가 타인과 공유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런 경우도 약한 정도의 자폐증상이라 할 수 있다.

 

-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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