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 김진섭 옮김 / 이레서원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비록 그 실제적인 함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뉠지도 모르지만, 기독교 설교의 핵심이 예수 그리스도이어야 한다는 데에는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를 막론하고 모든 학자와 목사들이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이전에 기록된 구약성경 안에서 그리스도를 어떻게 설교할 수 있는지(그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은 구약 성경 본문 안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왜 구약성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하는지(1-2장), 역사적으로 이를 위해 사용되었던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각각이 가진 장단점은 무엇인지(3-4장)를 되돌아 본 뒤,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어떻게 구약의 본문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메시지를 선포했는지(5장)를 거쳐 구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하기 위한 실제적인 지침들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른다(6-8장).

 

 

 

2. 감상평 。。。。。。。                  

 

     아브라함과 함께 모리아 산으로 오르던 이삭이 등에 지고 있었던 나뭇단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설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오늘날에도 종종 들을 수 있는 이런 모형론에 대해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짓는다. 나뭇단과 십자가 사이에는 재료상의 동질성만 있을 뿐,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보아야 할 성경 내적(內的), 또 해석학적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해석을 용납하다보면 결국 설교자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성경으로부터 뽑아 낼 수 있다는(주로 이단들에서 하는 식의) 결론밖에 남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바른 설교를 위해서는 바른 해석학적 원리를 먼저 찾아야 한다. 이 책의 주요 공헌 중 하나는 구약성경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전한 해석학적/ (동시에) 실제적 원리들을 제시해주고, 그 실제 적용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설교를 시작하는 사역자들이나, 이미 오랫동안 설교를 해왔던 목회자들 모두에게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두 번째 공헌은 구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한다는 점을 바르게 강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를 증거하기 위해 성경 내적인 예들과 교회사 속에서 나타난 예들을 차분하게 따라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저자가 글을 쓰고 있는 서구 교회와는 달리, 아직까지 한국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중심적인 설교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좀 과도한 강조처럼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다. 오히려 앞서 예시한 것처럼 과도하게 그리스도를 추출해내려는 시도가 자주 발견되곤 하는 상황이니까. 물론 구약성경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한다는 전제에 관한 저자의 설명은, 이 부분에 대한 역사적, 신학적 근거를 찾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설교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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