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자는 나무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소방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구상은 어느 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첫 출근을 하다 회전문에 다리가 끼어 울고 있는 순영을 구조하게 되고, 그게 인연이 되어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 사고 후유증으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순영과 둘 사이에서 낳은 예쁜 딸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 하지만 이미 구상은 뇌종양을 안고 있었고, 남은 가족을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배이자 그 역시 순영을 맘속으로만 좋아하던 석우에게 맡기기로 결심한다. 

 

 

 

 

2. 감상평 。。。。。。。         

 

     확실한 최루성 영화. 처음부터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고 있는 줄거리였다. 단란한 가족의 모습에 대한 강조는 영화 말미의 결말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고, 어린 딸과 세상물정 잘 모르는 아내의 존재는 주인공과 함께 영화를 보는 이들 또한 안타깝게 만드는 요소. 아끼는 후배가 남몰래 자신의 아내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그에게 남은 가족을 맡기겠다는 결심은 딱 비극의 주인공이 할 만한 종류의 것이었다. 여기에 남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적 배경은 공들인 사전작업의 정점.

 

    이런 식의 그림은 일본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인데, 대개 그쪽은 이런 배경 위에 아찔하게 아름다운 배경장면을 넣거나 인상 깊은 음악을 삽입해서 그들 나름대로의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임팩트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쉽게 말해, 보고 난 후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별로 없다는 것. 인물들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관계가 평명적인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서로에 대한 마음씀씀이를 좀 더 극적으로 보여줘야 코끝이 찡한 감동 같은 걸 느낄 텐데 너무 서술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약간 들떠 있었고(그래도 서지혜는 예뻤다), 덕분에 비극의 비극성이 살아나지 못했다. 극 전반의 무게를 잡아줄 수 있는 배우의 부재가 아쉬웠다. 소재나 연기면이 좀 부족했다면 뭔가 스토리에 특별함을 더하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런 건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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