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구역 - Area 51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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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오래 전부터 외계인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진행중이라는 소문이 난무하는 네바다 주의 미공군기지, 속칭 51구역. 정부는 외계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여론의 압박에 네 명의 방송관계자들을 기지 안으로 초대하기로 결정한다. 이윽고 열리는 기지. 안내를 맡은 마틴 대령은 적당한 신무기를 공개하는 선에서 여론을 잠재우려고 하지만, 비상사태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2. 감상평 。。。。。。。                    

 

     그냥 웃음부터 나오는 영화다. 즐겁고 흥겨운 웃음이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나오다가 어느 순간에는 좀 안타깝기까지 한 그런 웃음이다. 소재 자체는 통속적인 대중영화로서는 알맞은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걸 구현해 낼 수 있는 기술과 능력. 영화는 이 부분에서 0점에 가까웠다. 수천억을 들인 헐리우드의 메이져 제작사가 만든 블록버스터와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작품들이야 애초부터 많지 않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건 영화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졸업작품으로 기획하고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이니까.

 

     넉넉지 못한 제작비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허술한 영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 큰 공군기지에 채 한 개 소대도 되지 않는 병력밖에 없다는 것도, 움직일 때마다 여기저기 주름이 잡혀 옷임이 뻔히 드러나는 피부를 가진 외계인도 우리나라에선 80년대 말, 90년대 초에나 통용되던 전형적인 어린이 영화에나 나오던 모습들. 확실히 요즘은 저예산으로 SF물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시대인 듯하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 애초부터 극장 상영을 염두하고 만든 영화라기보다는 케이블 채널이나 비디오 시장을 노린 B급 외계인물로 보이는데, 그나마 어설픈 리얼리티로 인해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또 쉽지 않다.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시나리오도 만만찮은 문제를 잔뜩 지니고 있다. 인물들은 모조리 따로따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외계인들조차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영화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지는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그저 어디선가 본 듯한 연기를 기계적으로 흉내 내고 있을 뿐이었다.

 

     또 하나의 길이 남을 명작(?)이 한 편 탄생한 느낌. 앞으로 어설픈 SF물을 보면서 ‘이거 완전 51구역 급’이라든지 ‘51구역에서 만든 영화 아냐’라는 식의 말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물론 그것도 이 어설픈 영화가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후의 일이겠지만.(우선 이게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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