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력마저 점점 상실해나가는 300승 기수 승호. 이제 모두 퇴물 취급을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 예승은 그런 아빠가 언젠가 최고의 기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처럼 사고로 다리를 다쳤던 말 우박과 함께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2. 감상평 。。。。。。。
한눈에 봐도 명절을 겨냥해 가족 단위 관객들을 주 타킷으로 해 제작된 영화다. 특별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자극적인 장면은 없고, 대신 뜨거운 가족애와 동료애, 동물과 인간 사이의 정과 같이 무난히 받아들여질 만한 소재들이 주가 되고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어린이 영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 좀 너그럽게 말하면 ‘착한 영화’다. 좀 더 강하게, 좀 더 잔인하게, 좀 더 놀라게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듯한 요즘 영화의 주요 추세와는 다른데, 뭐 이런 영화도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영화의 주연은 공식적으로는 차태현으로 나와있는데, 사실 영화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만 보자면 예승 역의 아역 김수정과 경주마 우박 역으로 나왔던 백마 쪽이 더 크다. 영화 초반 예승의 당돌한 말투는 흥미를 끄는 주요 요인이었고, 종반의 무한 울음 시리즈가 빠졌다면 그저 뜨뜻미지근한 영화로 전락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최루형 스토리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좀 덜 좋아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주조연급이 부각되면서 정작 주연인 차태현이 묻혀버렸다. 그의 연기가 특별히 떨어지는 건 아니었지만, 영화 속 승호는 딱히 매력을 느낄만한 부분도, 공감도 가지 않는 캐릭터가 되었다. 여기에 어설프게 등장한 다른 많은 조연들(유오성과 김상호를 비롯한 기마경찰 후보생들과 일종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백도빈 등)은 등장은 했는데 좀처럼 제대로 이야기들이 풀리지 않고 덮여버렸다. 연출력의 부족 때문인지, 원래 각본상의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편집으로 짤린 건지 모르겠지만, 좀 덜 다듬어진 느낌.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자는 영화의 메시지만큼은 공감이 간다. 복수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저 위로 올라가는 것만이 성공의 표상으로 떠받들어지는 요즘 영화들의 추세에(그리고 현실도), 이런 착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