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김종은 지음 / 민음사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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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첫사랑’이라는, 늘 우리에게 뭔가 선명하지 못하고 아련한 어떤 기억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그렇다고 서로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개개의 단편들의 모음은 아니고, 책 전체는 저자 자신이기도 한 74년생 ‘정은’이 주인공으로, 또는 화자로 등장해 그 시절 누구나 경험해봄직한(혹은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난 82년생인데 왜 공감이 가는건지..;;) 

 

 

 

2. 감상평 。。。。。。。        

 

     처음 몇 장을 넘길 때는 그다지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왕 펼친 거 끝까지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을 먹고 제대로 읽기 시작하니 의외로 재미있는 면이 있었다. 나와 여덟 살 차이가 나는 저자의 소년기는 내 유년기와도 맞물려 있었고, 사실 그 때는 지금처럼 1, 2년 만에 숨 가쁘게 사회 전 분야의 문화가 바뀌지 않을 때였다. 그리고 그 또래의 사내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이란 대개 비슷하기 마련이니까. 당연히 이야기는 술술 읽혀나간다.

 

     사랑은 사람을 키운다. 사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런 것이었을 게다. 소설 속 정은이 경험한 수많은 ‘첫사랑들’은 그렇게 그의 삶의 일부가 되고, 그를 성장시키는 영양분이었다. 요새 아이들도 그런 경험들을 해 보고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비교 속에서 상대를 밟고 올라설 것만을 가르치는 현실에서, 다른 아이들을 왕따 시키는 삐뚤어진 동지애나 그저 동물적인 성욕의 배출만이 전부인 양 생각하는 놈들이 늘어나는 것도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자기 전 베개 근처에 놓아두고 읽기 시작했다가는 다 읽을 때까지 잠을 못 잘지도 모른다. 난 어젯밤 새벽 2시까지 다 읽고서야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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