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불어완역판) 자끄 엘륄 총서 1
자끄 엘륄 지음, 박동열 옮김 / 대장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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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이 땅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그리스도인 됨’을 구현할 수 있는지에 관해 논리를 전개해나간다. 그들은 세상 속에 있지만 결코 세상에 속할 수는 없다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졌으며, 따라서 현실에 순응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이 전해주는 세계관을 그대로 수용해 목적을 상실한 채 끊임없는 향상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음은 세상 사람들에게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그들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특별히 그리스도인 지성들은 이 일을 통해 그들의 존재의의를 찾을 수 있다. 

 

 

 

2. 감상평 。。。。。。。        

 

     책을 다 읽고 나니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겠다. 저자인 엘륄은 선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악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바르게 정초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긴장’에 대해 매우 깊게 파 들어간다. 다소 난해한 서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단일 주제에 관해서는 이 책보다 상세하게 말하고 있는 책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 살고 있든(심지어 기독교를 국교로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세상에 진정한 만족을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너무나 쉽게 이 두 개의 나라(세상의 나라와 하늘의 나라)의 화평을 시도하거나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늘날 보는 것과 같은 기독교에 대한 조롱과 실망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그로 인한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혼란상을 보고 겪으며 쓴 책답게,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다. 하지만 세상과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애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절망적이지는 않다.

 

     다만 불어를 번역해 놓은 책은 왜 이렇게 읽기가 어려운지. 물론 철학이나 그에 준하는 책들만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논리전개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독일식의 만연체는 아니었지만 논리구조가 치밀하다기보다는 직관적인 흐름에 따라 글을 쓴 면이 강해 읽는 데 애를 좀 먹었다. 이점만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이 때문에 과감하게 추천하기는 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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