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 - My Name Is Kh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자폐증을 갖고 태어난 칸은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건강한 마음으로 자란 인도인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동생이 있는 미국에 온 그는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던 중 만난 만디라에게 푹 빠져버린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 아들까지 낳았지만 결국 이혼을 한 전력이 있었던 만디라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결국 칸의 마음을 받아들여 둘은 결혼에 이른다.

    그렇게 행복한 날들이 계속될 줄로만 알았지만, 2001년 9월 11일의 테러가 일어난 후 폭발한 미국 내 무슬림에 대한 극심한 편견은 결국 만디라의 아들인 샘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만다. 극심한 슬픔 속에서 칸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만디라. 그녀는 칸에게 꺼져버리라며, 대통령을 만나 자신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말라는 얼토당토않은 독설을 쏟아내고 만다.

     다른 이들이 표현한 것만을 알아들을 수 있었던 칸은, 사랑하는 만디라의 말에 따라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2. 감상평 。。。。。。。                  

 

     케이블 텔레비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대충의 줄거리를 미리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영화의 결말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충분히 예상이 되었던 영화였다.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이기도 했지만, 감독은 헐리웃 영화와는 좀 다른 인도 영화 특유의 기법들 - 노래하는 듯한 대사들과 자주 사용되는 인상적인 배경음악들, 그리고 이 지방 특유의 악센트들 -을 적절하게 사용해 영화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압권이어서, 발연기가 일상화된 아이돌 배우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

  

      주인공 칸은 단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자신과 그의 아들인 샘을 증오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는 그가 다른 사람들이 표현하는 것만을 알아들을 수 있는 자폐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배운 대로 기억하고 살아가려고 하는 칸에게는 너무나 이율배반적인 일이었기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인종과 종교, 사상에 따라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수없이 배우지만, 막상 감당할 수 없는 일이 터지자 희생양을 찾아서 욕하고 조롱하며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마땅히 이상하게 보아야 하는 것, 즉 잘못된 일이었다. 문제는 이런 이상한 일을 하면서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지, 칸이 아니었다.

     그런 조롱과 저주가 일상화된 사회는 그저 자신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말이 하고 싶었을 뿐인 칸을 가두고, 고문하며, 그에게 소리쳐 댈 뿐이었다. 하지만 칸은 적어도 도망가거나 숨으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는 진정한 용기를 가진 인물이었고, 결국 이 용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부끄러워하도록 만드는 이유가 된다. 영화는 문제는 감추고 미룬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대면하고 해야 할 일들을 해 나갈 때 풀려나간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아주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상영시간은 조금 긴 듯하지만(대체적으로 인도 영화가 좀 길고 감정선이 늘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가 주는 감동을 느끼기에는 이 정도 시간은 충분히 할애할 만하다.  

  “당신의 목표로 가는 길을 멈출 정도로

   두려움을 키워서는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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