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 에덴에서 느보 산까지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1
한기채 지음 / 위즈덤로드(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1. 요약 。。。。。。。                    

 

     흔히 모세 오경이라고 불리는 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권에 등장하는 주요한 지명들을 뽑아, 그 장소들과 관련된 성경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일종의 주제설교집이라고 볼 수도 있고, 지명을 매개로 한 신앙칼럼집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다.(개인적으론 주제설교집이 맞는 것 같다.) 

 

 

2. 감상평 。。。。。。。                  

 

      책 제목을 보고 기대되는 책이다 싶었다. 수천 년 전 쓰인 책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당시의 상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전정보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 이 책의 제목은 적어도 이 책은 그 사전 정보 중 지리적인 면에 대해서는 뭔가 담고 있음을 암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뒷 표지에 실려 있는 추천사도 이런 기대를 더하게 만든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런 기대는 점점 사그라지고 말았다. 매 챕터의 시작 부분에 실려 있는 간단한 지도 한 장을 제외하면 딱히 그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각적 제시는 없었고, 본문 안에도 그저 몇 줄로 간략히 그 지역에 대한 설명이 있을 뿐이었다.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는 책 제목이 무색하게도, 지명에 대한 설명은 책 내용은 5% 어간에 머물러 있고 나머지는 성경 내용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과 교훈이 차지하고 있었다. 책을 절반 정도 읽었을 때는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분들은 정말 이 책을 끝까지 제대로 읽어보긴 한 걸까’ 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책의 내용이 추천할만한 수준이 못 된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언어의 힘’이라며 ‘내가 귀하다’고 하면 귀한 사람이 되고, ‘일이 잘될 것이다’라고 하면 일이 잘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거나(63),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아상의 문제’가 있었다면서, 실패를 전망하는 사람들은 현실 속에서도 실패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논지를 풀어나가는 부분(354-355)들은 과도한 심리학적 적용으로 보여 쉽게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런 일부분의 일탈(?)을 제외하면 책의 전체적인 내용 자체는 충분히 건전하면서도 대체적으로 납득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충분히 추천해 줄 수 있을만한 책이다.

 

     다만 책의 홍보 내용과는 달리 이 책을 통해 성경의 지명들에 관한 상세하면서도 약간은 전문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좀 실망스러운 수준과 분량이며, 전체적으로 지명은 단지 내용전개를 위한 도약대 정도로만 사용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과장광고의 느낌이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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