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에 관한 공상 과학적 상상에는
일종의 순진한 유물론적 결정론이 자리 잡고 있다.
말하자면 사람의 운명은
단지 유전적 유산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생각이다.
마치 교육이나 환경, 가능성의 오류, 영양 공급 신체적 활동의 유형,
부모의 사랑이나 학대는 아무런 상관도 없으며,
또한 가령 부모가 일찍 사망하였거나
나이가 들어 사망하였다는 사실,
알코올 중독자였거나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
이혼했거나 서로에게 아주 충실했다는 사실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 움베르토 에코, 『미네르바 성냥갑 1』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