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눈 감아 봐.
뭐가 보여?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다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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