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 Grand Prix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사상 최초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여자 기수가 되는 것이 꿈인 서주희.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말 푸르미가 죽게 되자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말 타기를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푸르미가 태어난 곳 제주도에서 만난 우석은 그런 주희에게 꿈을 향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고, 주희는 새로운 말 ‘탐라’와 함께 다시 한 번 그랑프리에 도전한다.

 


 

2. 감상평 。。。。。。。

 

     여전히 부족한 점이 눈에 띄지만, 그래도 드라마 ‘IRIS’ 이후 꽤나 연기력이 향상된 김태희 주연의 영화다. 확실히 몇 년 전에 봤던 ‘중천’보다는 부쩍 나아졌고, 이젠 A급 까지는 아니라도 발연기는 벗어난 듯한 느낌이다. 여전히 그녀에게 딱 맞는 배역을 만나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는 봐줄 만하다. 그리고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것은 소심이 역을 맡은 아역배우 박사랑이다. 어쩜 그렇게 깜찍하게 연기를 하는지.

 

     양윤호라는 감독은 신인급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꽤나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 낸 베타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최근엔 아이리스를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극의 흐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주 4.3 사태로 보이는 사건을, 그것도 앞뒤 다 잘라내고 등장시키는 뜬금없음을 보여준다. 이런 난데없는 ‘만행(?)’은 드라마에선 대충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영화처럼 짧은 시간에 집약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장르에선 치명적이다. 이 감독이 만든 영화 중 크게 흥행을 거둔 것이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있는 건 아닌지.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장면은 달리는 말의 근육들이 돋보이는 역동적인 질주 장면이다. 아름답고 넓은 들판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달리는 김태희의 모습은 아름답다. 여기에 쭈뼛쭈뼛 하면서 서투르게 접근하는 양동근이 맡은 우석이라는 인물은 저절로 흐뭇해지게 만든다. 과도하게 자극적인 장면이나 소재들은 등장하지 않지만, 언젠가 김태희가 했다는 인터뷰대로 ‘보고 났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따뜻한 영화’가 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가족끼리 봐도, 연인끼리 봐도 좋을 영화. 단, 남자 둘이 가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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