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수학자인가? - 수학이 밝혀내는 자연의 위대한 미스테리
마리오 리비오 지음, 김정은 옮김 / 열린과학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우주는 너무나도 수학적으로 정밀한 균형과 규칙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학체계가, 미처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예상해 내고 또 놀랍게 들어맞는 현실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우주 차체가 수학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그래서 사람은 그 체계를 발견하는 것 뿐)일까, 아니면 수학이란 철저하게 인간의 정신이 창조해 낸 무엇일까? 저자는 수학의 역사적 발전상을 소개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으려고 시도한다.
 

 

2. 감상평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자는 자신의 야심찬 계획에 실패했다. 책 전체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수학은 만들어진 것인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지만, 결론부터에 가서는 유명한 회의주의자 러셀의 말을 인용하며 해답이 있기 때문에 수학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의 즐거움 때문에 연구하는 것이라는 식상한 말로 맺고 있다.

     사실 애초부터 합리적인 논증으로 답을 찾기 어려운 세계관적 질문을 던져 놓고서 논리적으로 이를 풀어내려는 시도를 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답이 예상된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저자는 인간과 인간 사회란 우연히 발생되어 우연한 변이와 적자생존에 의해 오늘의 발전상을 이룬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는 마당에, 결국 저자가 원하는 답은 정해진 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 자체가 형편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책은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많은 수학자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매우 정갈하게 설명하고 있다. 수학의 각 분야별로 주요한 인물들과 그들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언급 해 놓아 나 같은 비전공자들에게도 대략적인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전에 『신의 베틀』이라는 책을 읽을 적이 있는데, 어설픈 수비학과 신비주의를 운운했던 그 책보다는 훨씬 나았다.

     저자가 의도했던 결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두드러진 사실이 있다면, 이 세상은 수학자들이 신(그러니까 인류와는 구별되는 외부의 어떤 것)을 떠올려야 할 만큼 정교한 규칙과 예술적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균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아직 왜 그렇게 되는 지 감히 추측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이과(理科) 쪽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 오랜만에 수학 공식들로 머리를 굴려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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