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주인인 몽룡을 따라간 기생집에서 춘향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방자. 춘향을 꼬셔보려는 주인 몽룡의 의도를 알면서도 자꾸만 그녀가 떠오르는 데 별수 있나, 전설적인 연애 고수인 마 노인으로부터 비결을 전수받아 춘향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싸움도 잘하고, 힘도 세고, ‘고기까지 잘 굽는’ 그가 놀라운 연애 기술까지 습득하자 춘향은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만, 어머니 월매의 주장에 따라 몽룡과도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과거를 위해 한양으로 떠난 몽룡을 대신해 남원에 남아 춘향을 돌보며 나름대로 성공을 하게 된 방자. 하지만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아 있었고, 마침내 과거에 급제한 몽룡이 돌아오면서 그의 위기감은 사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시작된 변학도의 수청 요구. 이를 거부한 춘향은 결국 옥에 갇히게 되고 방자는 춘향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결국 몽룡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게 된다. 드디어 기다리던 어사출두가 이루어지지만, 그 모든 것 뒤에 숨겨진 반전.. 방자는 그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

2. 감상평 。。。。。。。
개봉한 지 이틀 만에 영화를 보고 나와, 슬슬 감상평을 쓰려고 영화 관련 정보를 찾던 중 뉴스를 하나 발견했다. 방자전이 춘향의 정절을 모욕했기에 상영금지를 요구한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내용. 인터넷에서는 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냥 영화 홍보의 일환을 위한 노이즈 마케팅은 아닌가 살짝 의심도...
영화관에 들어간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영화의 감독이 스캔들(각본만), 음란서생을 찍었던 그 감독이란다. 대충 감이 오는 듯. 이 감독더러 욕망과 성에 대한 깊은 탐색과 같은 예술적 무엇을 그려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식으로 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뭐.. 내가 보기엔 그냥 손쉽게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영화 방자전에서도 베드신은 극의 전개상 필수불가결한 장면이라는 느낌은 딱히 들지 않고, 그저 어서 지갑을 열고 이 영화표를 사라는 유혹의 몸짓만 보일 뿐이다.

그러면 스토리라도 탄탄하다면 이런 저런 악평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 반론을 제시할 수 있을 터. 이 영화를 두고 볼 때, 도입과 전개 부분에서는 꽤나 재미있게 흡입력을 가지고 있지만, 절정을 지나 결말부에 이르면 지나치게 서둘러 수습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 그대로 용두사미라고나 할까. 개연성이 없는 결말은 어떤 설득력도 가지지 못하고 어이가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수확은 김주혁의 핸섬 방자도, 최초로 베드신을 찍어봤다는 조여정의 몸매도 아니고, 변학도 역을 맡은 배우 송새벽이었다. 이미 다른 몇몇 작품들에서 꽤나 인상적인 조연으로 연기했던 모습을 보기는 했으나, 이번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영화 후반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이었다. 영화 전반부에서는 마노인 역의 오달수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두 명의 맛깔 나는 조연이 아니었다면, 영화의 평점은 거의 바닥을 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말리기까지야 하지 않겠으나.. 그냥 딱히 꼭 봐야할 영화라고 추천까지 할 영화는 결코 아니라는 데 내 손톱(?)을 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