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이론 - Parallel 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최연소 부장판사가 된 김석현. 바쁜 나날들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 날 아내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아내의 살인범을 찾아 나선 그의 앞에 나타난 한 신문사 여기자는 30년 전 그와 너무나 닮은 삶을 살았던 한 판사의 이야기를 꺼낸다. 이름하야 평행이론. 일정한 시차를 두고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동일한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시답잖은 이야기로 치부했던 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나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30년 전 사건의 진실을 알면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사건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건은 누군가에 의해 은폐되어 있고, 석현은 살해위협을 받는데..



2. 감상평 。。。。。。。

 

     링컨과 케네디의 닮은꼴의 삶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광고했던 영화다. 30년의 시차를 두고 두 명의 젊은 부장판사의 아내가 살해당하고, 과거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남편, 사건을 감추려고 하는 사람들 등 영화를 재미있게 꾸밀만한 소품들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감독의 연출력과 이를 실제로 구현할 배우들의 연기력만 뒷받침 된다면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연을 맡은 지진희는 이름값에 못 미치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식의 스릴러 장르 영화에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비밀을 추적해 들어가는 주인공에게 몰입이 되기 마련. 그렇다면 주인공은 관객이 충분히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지를 확인하며 연기를 진행해야 하지만, 영화 속 김석현은 누가 따라오든 말든 무조건 앞으로 달리고, 지나치게 좌충우돌한다. 이 영화가 사실상 주인공 혼자서 이끌어가는 내용이라고 할 때 지진희의 과도한 폭주는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감독의 연출이 한 목 했는데, 평행이론이라는 주요 소재는 그저 운명처럼 던져진 것일 뿐 누구도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이 그 좋은 예다. 주인공이 판사라는 소위 인텔리인데도 말이다. 감독은 주인공은 너무나 쉽게 평행이론을 인정하도록 내버려둔다. 이론에 대한 최소한의 지적인 접근조차 이루어지지 않으니, 당연히 배우들은 시종일관 뛰어다닐 수밖에 없고, 계속 몸으로만 뛰다보니 영화의 중심도 치밀한 추적과 같은 지적인 자극보다는 그저 물리적인 장치들을 동원해 자주 관객을 놀라게 하는 데 머물러 있다.


     스릴은 단지 관객이나 독자를 깜짝깜짝 놀래킨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침을 맞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 더 진전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놀라는 것은 정신을 따끔거리게 하는 일종의 고통인데, 관객들이 이를 참는 이유는 그것들을 통해 더 진전된 무엇인가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감독도 노력을 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역부족이라고 해야 할까 뭐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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