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프루프-사랑의 도전 - Fireproof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지역 소방대 대장인 캘럽은 동료와 부하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사고 현장에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열성적으로 뛰어들어 구조활동을 벌이는 남자다. 하지만 최근 자꾸 엇나가기만 하는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하는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병원에서 홍보 담당을 맡고 있는 캘럽의 아내 캐서린은, 늘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집안일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의사에게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하면서 결혼 생활에 대한 열의는 점점 상실되어 가고..

     마침내 이혼이라는 실제적 문제 앞에 서게 된 두 사람. 캘럽은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그런 캘럽에게 아버지가 책 한 권을 보내준다. 하루에 한 장(章)씩, 40일 동안 하나씩 실천해보고 그때까지라도 이혼을 미루라는 아버지의 간곡한 권유를 따라보기로 한 캘럽. 너무나 간단한 지침들이었지만, 하루하루 그것을 진심으로 실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2. 감상평 。。。。。。。

 

     이 영화에는 두 가지 메시지가 등장한다. 하나는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진지하게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관계에 관한 메시지고, 다른 하나는 종교적(신앙적) 메시지로 하나님이야말로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도 끝까지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수렴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좀 더 큰 메시지를 던져준다.

     딱히 많은 사람들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한 가지는 기독교적 전제 위에서 꽤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저 기독교 메시지가 들어있기 때문에 싫다는 것. 하지만 단지 ‘기독교’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좋고 나쁘다는 식의 접근은 영화 자체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물론 특정한 세계관(기독교적 세계관, 혹은 유물론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자신의 세계관에 맞는 영화가 좋거나 싫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세계관이 달라도 우리는 그 안에서 충분히 어떤 ‘지혜’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덮어놓고 기독교 내용이 담겨 있으니 싫다는 내용이야말로 유물론만이 진리라는 지독한 독선에 다름 아니다.

     저예산 영화답게 스펙터클한 영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영화 중 가장 극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캘럽이 화재가 난 집에서 어린 아이를 구조해 나오는 장면조차도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박진감을 느끼기 어렵다. 또,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설적인 화법은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약간 거부감을 주게 할 소지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나 큰 구멍 없이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것을 보면 그런대로 무난한 연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스도인 부부라면 한 번 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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