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시민 - Law Abiding Citiz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갑자기 들이닥친 2인조 강도들에 의해 아내와 딸이 살해당하는 일을 겪은 클라이드. 하지만 사건을 담당한 검사 닉은 둘 모두를 사형에 처하기 위해 기소를 하다가 자칫 재판에서 패하는 것을 염려해 강도 중 한 명과 형량 협상을 한다. 공범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워 확실히 사형을 받게 하는 대신 그는 짧은 형기만을 받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내와 딸의 살해범들과의 협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클라이드는 조용히 자취를 감춘다.

     10년 후, 사건을 저지른 강도 두 명이 비참하게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닉은 클라이드를 체포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기소를 하지 못한다. 급기야 감옥에 갇혀 있는 클라이드는 지속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살해하고, 닉은 공범의 존재를 확신하지만 좀처럼 사건의 단서는 잡히지 않는다.

     마침내 클라이드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살피던 중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은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였고, 닉은 시장을 비롯한 주요 요인들을 살해하려는 클라이드를 막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감독은 뭘 말하려고 했던 걸까. 영화 마지막에 올라가는 자막을 통해 미국의 법체계가 얼마나 모순되어 있는 지를 지적하려고 했다면, 굳이 이런 쓸데없이 긴 영상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는 미국의 사법체계의 모순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해자의 감성을 섬세하게 추적해 나가며 복수를 통한 심리적 변화를 그래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아가 딱히 교훈까지 없으니 가히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깡통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은 영상을 통해 미(美)를 창조해내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고, 그저 끊임없이 따끔따끔한 충격만을 주는 전자 침 정도로 전락시켰다. 쏘우 시리즈 정도의 구역질나는 하드코어까지는 아니지만, 복수를 위해 산채로 팔다리를 자른다는 설정은 그냥 끔찍할 뿐이었고, 영화 속 사건의 핵심적인 열쇠는 그냥 닳고 닳은 소재였다. 오히려 마지막의 자막이 생뚱맞은 느낌을 주었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인물 중 어느 누구와도 심리적인 일치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자신의 기소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범죄자와 타협을 하는 검사 닉이나, 복수를 위해 관련자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클라이드 모두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이다. 통상 이런 구도의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도록 만드는데, 이 영화에서는 객관적으로 볼만한 ‘내용’이 없다는 게 문제.

     어서 영화가 끝나 극장 밖으로 나가기만을 바라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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