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감상평 。。。。。。。
살인 게임의 설계자가 연속된 미션을 부여하고, 참가자들은 그 미션에 참가하다가 하나 둘 죽어간다는 기본 개념은 이미 잘 알려진 ‘쏘우’ 시리즈에서 본 구조이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추리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하나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내용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영화 ‘10억’에서는 그 ‘어디선 가 들어 본 듯한 것 이상의 무엇’을 제대로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굳이 말하자면 신민아가 정면에 등장했다는 것 정도?
한 사람씩 죽어가는 과정도 전혀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미션이 공개될 때마다 그 결과가 예상될 정도로 평이한 스토리였다. 마지막 부분의 반전에 뭔가를 담아내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순히 반전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었다면 오히려 극 중간 중간에 힌트를 제공하는 식의 전개는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그 반전의 내용조차 설득력이 없다!!

신민아라는 배우는 참 여러 가지로 운이 없다고 해야 할까.. 뭐 그런 느낌이 드는 배우다. 하드웨어적인 면은 참 타고 났는데, 그렇다고 연기력이 요즘 나오는 어설픈 배우처럼 아예 C급도 아닌데(물론 아직 A급 연기를 펼친 작품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유독 그녀가 나오는 영화는 좀 가볍다는(혹은 깊이가 좀 덜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시나리오나 감독의 연출력의 문제라고 돌릴 수도 있겠지만, 반복해서 그런 영화들만 찍는 상황은 그녀 자신도 완전히 책임을 면할 수는 없지 않을까.
서바이벌 게임과 연쇄적 살인(혹은 죽음)이라는 긴장감을 주는 소재에 호주의 광활한 사막과 숲이라는 좋은 무대는 이 영화를 단순히 즐기기 위해 보는 데에는 쓸 만한 영화라는 데 손을 들어 주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를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은 좀 주저된다. 여름 한 철을 겨냥해 만든 한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