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 Mo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제목 。。。。。。。                

 

     마더

2. 감독/주연 。。。。。。。                

 
     봉준호 감독
   

     김혜자(엄마 역)
     원빈(도준 역)
     진구(도준 친구 진태 역)





3. 줄거리 。。。。。。。

 

     시골에서 약재상을 운영하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 도준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엄마.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은 스물여덟이나 먹었지만 어딘가 모자라 보이기만 하다. 그러나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하지 않던가. 어느 날 동네에서 한 소녀가 살해당하고, 그 유력한 용의자로 도준이 체포되면서 아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한 엄마의 힘겨운 싸움은 시작된다. 사건을 추적하면서 점점 밝혀지는 진실은 꽤나 충격적이다.


 





4. 감상평 。。。。。。。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이 영화를 평할 수 있을까. 아니면 ‘병적인 집착’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무튼 이 영화는 감독의 말처럼 아들을 위해 어머니가 어디까지 잔혹해 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감독의 의도를 표현하기에 김혜자라는 배우만큼 적절한 배우는 딱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연기는 훌륭했다.(예순이 넘는 고령이라 이 지나치게 활동적인 배역을 연기하는 데 약간 애로점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영화는 오직 김혜자 한 사람에게만 집중되어 있었고, 오랜만에 영화에 복귀한 원빈의 바보 연기도 그다지 부각되지 못한 느낌이다. 그래도 감독과 주연 배우는 확실하게 부각되었으니까 잘 만든 영화라고 해야 할까.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영화에도 그런 ‘위대한’ 어머니가 등장한다. 아들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어머니. 슬픈 것은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이 현실 속에도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 어머니와 같은 극단적 행동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원정출산이라는 부끄러운 단어가 어색하지 않게 회자되고 있고, 성폭행 피해자에게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가해자 학부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 자식이 공공장소에서 난리를 쳐도 뭐라 하지 않고, 도리어 뭐라 하는 사람들을 힐난한다.

     이런 위대한 어머니들이 영화 속에만 있다면 그저 한 번 섬뜩하고 말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위대한 어머니들로 인해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채 길러지는 좀 더 많은 우리의 이웃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 수 있다. 이건 그저 섬뜩한 수준이 아니라 슬프고 괴로운 정도다. 그래서 영화는 더 깊은 충격을 준다. 옳음과 진실마저도 덮어버리는 철저한 내 새끼 챙기기. 그건 더 이상 모성애도 사랑도 아니라, 자식에게 의존해 있는 자기 자신을 지치기 위한 철저하게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다.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영화를 만든 걸까. 그저 이런 극단적 어머니도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걸까. 아님 좀 더 심오한 무엇이?(아쉽게도 영화를 보면서 난 발견하지 못했다) 연기와 연출은 훌륭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영화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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