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수도라 불리는 서울 한 복판 용산에서

대책없는 철거로 인해 살길이 막막해진 사람들이

철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쥐꼬리 만한 보상금을 던져주고 나가라고 윽박지르며

진압봉과 살수차로 무장한 경찰들을 보내 내어 쫓았다.

결국 시민 네 명이 죽었다.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이 실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은 내어 쫓고,

그 자리에는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깨끗하고' '폼 나는' 건물들을 짓는다.

경제는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고, 시가지는 깨끗하게 된다.

그러나 그 뒷면에서는 사람들이 마치 쓰레기인 양 살수차로 청소되고, 끌어내진다.

  

이들에게 극빈층은 그 자신의 의지와 능력의 부족을 의미할 뿐이지만

사실은 국가에 의한 폭력과 가진 자들의 욕심이 그들을 만든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구조적 특성은 족히 3~40%의 국민을 극빈층으로 만드는 데 있다.

칠레, 폴란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가 바로 그런 문제를 겪었지만,

그래서 수 십,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시장만능주의자, 돈을 신으로 섬기는 사람들의 눈에는

높은 건물과 매끈한 자동차, 값비싼 음식과 양복만 보이고 경제 발전이라고 박수를 친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매우 중요한 시점을 살고 있다.

아마도 10년 뒤 사람들은 지금을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그 때부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망하기 시작했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