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기쁘거나 슬프게 하는 건,
엄밀히 말해 기억이 아니다.
처음 얼마간은 기억 때문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과 감정은 분리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사람을 기쁘거나 슬프게 하는 건,
오직 감정 뿐이다.
감정은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낸다.
비극은 더욱 슬프게, 희극은 더욱 기쁘게.
결국 사람들은 어떤 '기억'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기억'은 존재하지 않는, '감정이 만들어 낸 기억'일 뿐이다.
당연히 더 슬퍼지고, 더 기뻐지는 법.
이런 의미에서,
기억을 더욱 정확하게 만드는 순간
기억과 감정은 분리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기억이란,
'감정이 만들어 낸 가짜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