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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판관 1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유정희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4월
평점 :
품절
경제가 정의에 우선되는 날, 이 땅에는 불행이 횡행할 겁니다.
한 편의 추리소설과 같았다. 작가의 더 유명한 작품인 람세스에서 보여주었던 이집트라는 소재여서 친근하기도 했다.(사실 이 작품이 람세스보다는 먼저 나왔다고 한다) 지방의 소판관이었던 파재르. 스승의 천거로 그는 중앙인 멤피스의 판관으로 임명되고, 그냥 넘길 수도 있었던 한 병사의 전출이라는 사건을 파헤친 결과 쿠데타라는 음모를 밝혀낸다. 그 와중에서 파재르는 이집트의 총리자리까지 이른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네페레라는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저신의 일에 충실한 여인과의 로멘스는 책의 초반부를 흥미롭게 만들었고, 정의수호가 우선인 파재르와는 정 반대 성격인 수티라는 친구를 설정해 놓은 것도 책이 자칫 평범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최후의 진범이 의외의 인물인 것도 전형적인 추리소설적 기법이다.
파재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무의식적으로 나와 비교해보는 경우가 많았다. 정의수호. 책이야 결국 파재르의 승리로 끝나지만, 실제 세상에서 과연 이정도의 무모할 정도로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집트라는 나라의 문화와 정신적 가치에 대해 접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