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줄거리 。。。。。。。

 

     때는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 몇 대에 걸쳐 자살전문용품을 파는 가게가 하나 있었다. 유구한 전통의 가업(家業)에 충실하려고 하는 아버지 튀바슈, 그런 남편을 도와 독극물를 제조하는 뤼크레스, 첫째 아들인 뱅상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기발한 자살 장치(심지어 자살 테마파크까지..;)들을 고안해 내는 가문의 기대주이고, 딸인 마릴린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고 생각하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단조로운(?)’ 가족 구성원에 특이함을 더해주는 것은 막내아들인 알랑이다. 가풍과는 어울리지 않게 늘 발고 활기찬 그는 부모님의 큰 ‘걱정거리’다. 게다가 가업인 자살가게를 어떻게든 망가뜨리려고 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주니 말이다.(자살용 밧줄을 칼로 긁어 놓거나, 독약이 든 사탕을 골라내 버리기도 하고, 면도칼은 무디게 만들어 버린다)

     이 가족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2. 감상평 。。。。。。。   

 

     이 특이한 소재와 시종일관 그로테스크 한 전개는 처음 몇 장을 넘기는 동안 독자의 마음을 살짝 설레게 한다. 과역 작가는 어떤 식으로 즐거움을 줄 것인가. 이 상황에 담겨 있는 반전의 요소나 강한 임팩트는 어디쯤 등장할까.... 하는.

     역자 후기를 보니 이 책을 영화로 만들면 누가 감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던데, 생각해 보면 영화화는 제법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내용과 유사한 분위기의 영화를 자주 만드는 팀 버튼 감독이라면 봐 줄만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영화 이야기고, 영화랑 책은 좀 다르지 않은가. 영화는 내용의 빈약함을 영상으로 메울 수 있지만, 책은 그럴 수 없으니까 말이다.

     요컨대 문제는 이 책에는 주제를 재미있게 할 만한 부수적인 소재들은 많은데, 마땅한 주제가 없다. 툭툭 잽만 날리다가 경기가 끝난 복싱경기를 본 허전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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