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불에 타 사라졌다.

몇 백년이나 된 문화재가 그렇게 쉽게 파괴되는 걸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

 



하지만 최근 일련의 모습들은 뜨끔한 마음이 들게 만든다.

'민족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떠들어 대고,

그 앞에서는 연일 제삿상이 차려져 수 많은 사람이 절을 한다.

삼보일배를 하며 주위를 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통곡을 하며 몸부림을 치는 사람들도 보인다.

불을 지른 사람은 반역자 취급을 받고,

덩달아 노숙자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늘도 하루종일 사람들이 꽃을 가져와 그 앞에 두고 있다.

마치 사람이 죽은 것처럼.

 


 

무생물의 인격화.

그리고 사실 그 인격화의 대상은 국가, 혹은 국가정신.

참 무서운 전체주의, 국가주의의 모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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